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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드연구소 이사장_최수영_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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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3-03 15:30 조회1,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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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휴먼이다

도시의 정체성은 시민의식과 건축물이 말한다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건축사학자 마크 기로워드(Mark Girouard, 1931)는 「도시와 인간」 서양문화사

에서 처음에는 도시가 인간의 욕망에 의해 건설되지만 이후에는 도시의 공간이 인간의

삶의 양식과 문화를 규정지었다는 이야기다.

시대 환경에 따라 변화해온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되새겨보면 아주 적절한 말인 것 같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주거생활이 시작되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주거문화로 진화를

거듭하며 현재와 같은 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것이 인간 생활과 연관되어 있어 영향을

받고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사회정의가 구현되는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도시 공간의 민주적 가치와 시민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도시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존재와 시간」

에서 인간은 땅위에 거주함으로써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라 삶의 가치관이 변화하듯 도시도 역사와 문화적 배경속에서

진화하는 생태적 주체로 존재해왔다.

자연과 인간, 도시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도시는 인간처럼 호흡하고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 흔적이며, 역사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인 것이다.

도시는 우리말로는 뜻이 불분명한데 영어로는 “City"와 ”Urban" 두가지로 말하며,

City는 사회(공동체의식, 구성원) 그리스 라틴어의 Civitas에서 비롯되었으며, Urban은

물리적 환경으로 그리스 라틴어 성곽, 성채라는 뜻의 Urbs에서 나온말로 City와

Urban이 합쳐져야 도시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City는 소프트웨어이고 Urban은 하드웨어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그래도 만들기 쉽다. 소프트웨어인 사회를 만들기는 어렵다.

익명성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인데다가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체의식, 공동체구성원의 이익 추구를 위하여 사람이 모인 곳이 도시다.

법칙을 공유하고 법규를 지키는 공공영역으로 도시는 시민, 도시시설(건축물, 토지 등),

도시민의 활동 등 수많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유기적 복합체다. 그러나 수많은 도시

구성요소 가운데 건축물은 도시 변화의 본질이요, 중심이다.

 

도시는 만드는 목적에 의해 달라진다. 도시는 수많은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사회

에서는 건물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때의 건물은 인간을 보호하는 기본적

임무가 강했다.

지금은 어떤가?

특정 건물에서 살다 보면 우리의 삶이 어느 순간 건물에 적응해감을 느낄 것이다.

건물이 갖는 구조적 환경에 인간이 적응해 간다고나 할까?

근래 이러한 경향은 더 높아졌다.

도시 속에서 건축물은 그 속도를 조절하지 못할 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건축물들이 과연 도시 속에서

제대로 순기능을 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도시 속 건축물이나 공간은 사람을 모으고 만나게 하지만, 또 어떤 것들은 사람들을

분명 흩어지게 하고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후자에 특히 주목하고자 한다. 도시의 단절, 소통의 부재는 심각하다.

인간을 위한 건축이나 주거는 어떤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은 어느 한 개인의 몫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 설계가를 비롯한 건축가, 행정가, 건설기업가, 공학자, 그리고 시민들

모두의 몫이다.

휴머니즘의 출발점은 기계물질 문명과 산업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된 인간성을 찾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세월의 흔적, 소중한 일상, 타인에 대한 배려,

보존과 느림, 자연에 대한 존중, 그리고 문화에 대한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절박한 인식이다.

이런 가치들은 늘 우리 곁에 있었고 향후에도 있을 것이다.

국토 · 도시계획설계에서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 바로 소중한 일상이요, 타인에 대한

배려이며 더하여 문화에 대한 학습이다.

도시 건축이 빠진 가장 큰 착각은 건축이 자연이라는 큰 환경에서 이탈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착각이다. 마치 “인간이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부르

짖는 것과 같은 모순이다.

모든 건축이 설사 도심에 들어선다고 할지라도 자연이라는 큰 환경에서 이탈할 수는 없다.

인간과 삶속에서 도시가 어떻게 자연과 융합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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