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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교수_한준기_지방대학의 생존 전략, 외국인 유학생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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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07 14:21 조회8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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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의 생존 전략, 외국인 유학생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연착륙(soft-landing)에서 출구(Exit)전략까지의 확보 

 

- 한준기: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교수.

 

문자 그대로 지방 대학은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학령 인구는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대학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많고 방만하게 관리되어왔다는 것이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지방대학의 통폐합 등 당연히 생각을 해야할 개선의 근본적인 틀일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들을 한층 전략적으로 받아들이고 육성하는 정책을 고심할 때가 되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확보, 유지 및 육성과 재수출이라는 총체적인 시각으로 이전과는 분명 다른 접근을 해야한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의 연착륙에서 출구전략까지의 체계적인 수립 및 시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통한 지방대학의 생존전략을 학교의 글로벌 교육 시스템 강화, 학생들의 취창업 활동 관리 및 결과 공시, 그리고 외국인 학생과 기업간의 플랫폼 구축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실질적인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및 시스템 확충이다. 

지방 거점 도시에 글로벌 특성화 대학이 많이 육성되어야 한다. 우리가 전향적으로 바꾸어야 할 개념이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학교의 재원확보의 주요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육성해서 한국사회 및 글로벌 세계로 진출 시켜야 할 중요한 인재로 인식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들도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이해해야 하겠지만, 먼저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후에 한국에서 연착륙할 수 있는 인재로도 훈련시켜야 한다. 생각만큼 준비된 학교는 거의 없다. 아마도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과목 100% 영어강의를 진행하는 곳이다. 지방 거점 도시에 이런 글로벌 특성화 대학이 더욱 육성되어야 한다. 글로벌 스탠다드의 커리큘럼을 갖추고 이를 운영하는 능력이 확충되어야 한다. 신정부는 이러한 정책 기조를 계속 강조해야 하며, 이에 대한 예산이 책정되고 교수 요원 및 프로그램 설계 등의 전문인력이 중장기적으로 양성이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학교만의 인적자원으로는 이런 변화를 추진하기는 한참 역부족이다. 기업이나 해외의 우수 자원 등의 투입이 불가피한데, 대학의 마인드와 한정된 재정으로는 용두사미로 끝날 확률이 높다. 우수 글로벌 교육 시스템을 갖춘 학교에 가산점도 파격적으로 부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외국유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 실적을 관리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한국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외국 학생들의 취업률, 창업 실적 등을 관리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를 통해 공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는 적극적인 우리 대학들이지만 입학 후에 이내 허니문 기간이 끝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들 유학생의 취업 및 창업 실적을 문제 삼는 주체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재학 기간 내 이들이 미래의 진로 탐색을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준비해주어야 하고, 졸업 후에 이들이 어떠한 진로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결과도 국내학생들처럼 오픈해서 관리 해주어야 한다. 신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교육훈련 및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유지하고 재 확보 하는데 있어서의 상대적인 불균형을 적절히 지도해주어야 한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취·창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는 것, 동시에 이들을 일대일로 코칭하고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마찬가지로 체계적으로 육성되고 확보되어 캠퍼스로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셋째, 외국인 학생과 잠재력 높은 기업간의 온, 오프라인상에서의 플랫폼 구축이다. 

신정부는 각 대학이나 지방대학 연합체를 중심으로 준비된 유학생 인재들이 국내기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을 도와야 한다. 국내에서 취·창업을 하고 향후 이를 지렛대로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을 꿈꾸는 유학생들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기업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취업박람회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그 출발점으로 좋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하는 취업박람회는 기존에 외국유학생을 위해 진행했던 일반적 수준의 취업박람회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국내의 채용시장동향이나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반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취업박람회는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대신에, 이미 화이트칼라 외국인을 고용했거나 즉각적으로 그런 외국 유학생을 고용할 확실한 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주연으로 초청 되어야 한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시장조사를 해보면 이런 기업들은 의외로 많이 숨어있다. 필자는 국제경영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업들이 수도권에 이미 있고, 지방에도 잠재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연후에 온라인 공간에서 체계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유학생과 기업간의 상시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대기업도 물론 이 플랫폼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각 지역에 뿌리를 두고서 해외시장으로도 비즈니스를 확장시키고 있는 잠재 역량이 있는 기업들이나 국내에 진출한 일부 다국적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정도라면 잘 훈련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 들일 여건이 충분하다고 판단이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부수적으로 우수한 유학생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단순히, “한국학생들도 취업이 안되는데 왜 외국 유학생에게 비자를 발급해야 하는가?” 라는 흑백 논리와 고지식한 발상은 재고해 주어야 한다. 비자 문제만 해결될 수 있다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은 구인난으로 고심하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 중견 기업에게는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요지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에 연착륙(soft-landing)해서 출구(Exit)로 나가는 지점 까지를 한 사이클로 보고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 유학생의 입장에서, “한국에 가보니 외국인이지만 교육받기도 용이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우수인재의 취업과 창업 훈련을 시키고, 훈련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숨어있는 내실 있는 기업도 있고, 그 기업들이 대다수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기에 더 큰 시장으로의 도약도 가능하더라” 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각 지방도시의 글로벌 거점 대학으로의 우수인재 영입과 재수출이라는 선순환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지방 대학이 부활하고, 우수 인재가 배출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지역 경제는 활성화 되고, 지구촌시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으니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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