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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전문가 김갑용 대표(이타창업연구소) / 창업에 대한 개념이 변해야 창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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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12 17:25 조회4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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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창업은 일을 버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장사이지 창업이 아니다. 돈은 일한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창업자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창업을 돈을 버는 수단이나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기간에 쉽게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접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생각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물론 큰돈을 벌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돈으로 더 큰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모든 것을 망친다. 이것은 진정한 창업이 아니다. 진정한 창업가는 돈을 오래 벌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 버는 것이다.

 

창업은 내가 일하는 일터를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면 돈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모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 결국 돈이 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돈이 되게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결국 일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바꾸지 않으면 지금의 창업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인식의 변화>

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먼저다. 일은 생산적인 목적을 위하여 몸이나 정신을 쓰는 모든 활동이라고 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일은 일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일을 이런저런 이유로 나누고 모양 짓고 등급을 정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이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왜 다름 사람의 눈치를 보고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은 그 자체로 숭고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그런데 모든 가치를 돈으로 일을 규정하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행복한 생활을 위한다면 스스로 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인 시선과 문화도 같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정부나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이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내 일이 아닌 것으로 창업을 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온전히 나를 기준으로 일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주변의 시선이나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내 일이 아닌 일로 일을 시작하는 누를 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창업자의 경우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내 일을 찾아야 내일(來日)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오래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내가 만드는 것이 진정한 창업의 힘이다.

 

삶의 방식과 환경의 변화를 준비하자. 아무리 좋은 세상이 와도 나라가 내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결국 내가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일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방식과 환경을 바꾸는 결심이 필요하다. 삶의 환경이라는 것은 단순히 주거 환경의 변화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의 변화를 말한다. 쉽지 않다. 오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렵고 두렵다. 하지만 바꾸지 않으면 일자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자영업을 한다거나 도시 생활을 하다가 농촌이나 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자리는 생긴다. 일에 대한 개념 그리고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사고 등과 같은 문화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는 만들어진다. 일자리는 새로 만들기 보다는 기존 일자리의 연장과 세분화가 현실적일 것이다. 이런 식의 일자리 창출은 창업자들의 생각이 변화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정책적 접근>

우리나라 소상공인 창업시장의 문제를 과잉공급이라는 지적이 많다. 과잉공급이 문제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다. 자격증이 있어야 창업이 가능한 업종에서도 과잉 공급으로 인한 생존 경쟁은 치열하다. 약국, 개인병원, 변호사, 세무사 등등의 업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전혀 없는 일반 음식점이나 도소매 업종의 경우는 공급 초과로 인한 생존 경쟁은 마치 전쟁터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자발적 진입장벽으로는 마인드 중심의 창업 초기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 하나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잘못이고 이런 창업 관행을 바꿔야 소상공인 시장이 안정적인 구조로 변해 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 1999년 전국에 13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만들어 졌고 2011년에는 소상공인진흥원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2014년에는 시장경영진흥원과 통합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출범했다. 외형적인 조직은 확대되고 규모도 커지고 예산도 늘어나고 하는 일도 많아진 것은 사실인데, 소상공인의 창업 환경이나 경영환경의 질적인 개선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대안>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본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단을 경우 자금을 쓰는 대신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실적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접근이 곤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업 준비가 되어 있거나 의지가 있는 이들은 이런 제도나 규정을 활용해서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할 창업자가 창업시장에 들어오는 경우의 수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한데, 마치 자금지원을 받아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권장하는 듯한 분위기다. 창업분위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 없이도 가능한 창업의 경우 창업자 스스로 창업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성공 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는 내용의 교육을 강화해서 자발적 창업 포기 자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한때 정부자금을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창업교육을 일정시간 이수해야 하는 제도가 있었다. 이 역시 교육을 운영하는 기관의 마인드나 철학의 부족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그 제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검토해서 발전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창업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창업에 필요한 잔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창업 교육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소상공인의 경우 성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창업자의 마인드라는 사실은 이미 검증이 되고 있다. 1차적으로 여기에 집중을 해야 하고 다음으로 현장 경험을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접함으로서 자신의 창업 계획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수차례 주장한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예비 창업자가 선택한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통해 창업의 의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선택한 아이템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 창업을 유보하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창업의 성과는 단기간에 얻을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하고 해당 지역에 따라 성공 요소나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6개 본부 62개 센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역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다년간 근무를 통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위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방향으로 소상공인의 창업정책이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창업의 정해진 성공공식은 없다. 창업자 마다 자기에게 맞는 성공공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 현장에서 이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생활하는 62개 지역 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무리>

소상공인 창업 정책이나 교육 등등의 방향이 현장 중심, 그리고 관리 보다는 지도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단순하게 창업을 통해 쉽게 돈을 벌겠다는 창업자에게 창업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제도나 규정으로 하기 에는 문제가 있다.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스스로 창업을 포기하거나 더 많은 준비를 한 후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민간에서 하기 에는 한계가 있다. 소상공인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명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으며, 나아가 소상공인들의 올바른 창업문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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