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시장 자영업자_조정옥_생년장사 30년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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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2-21 16:21 조회96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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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장사 30년의 한
재래시장도 원칙과 정이 있다.
- 광주 양동시장 생선장사 조정옥 -
빛바랜 60년을 돌아본 나의 인생 중 30년의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일찍이 남편과 결혼하여 3형재의 교육과 부양을 위해 나는 오늘도 새벽 4시부터 삶의 현장에서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없던 시절, 그 때는 장사는 그런대로 우리 다섯 식구의 생계를 꾸려 가는데 큰 지장은 없었으나 이제는 장사가 갈수록 어렵고 힘들어 최소한의 생계마저 위협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장사하는 동안 몸둥아리에 베어있는 생선비릿내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장사를 하지 않는 쉬는날에도 남을 만나거나 상대하는 일은 정말 힘들다.
오늘도 역시 “아줌마 고등어 한손에 얼마요?”
“예, 12,000원입니다.”
“더 싸게 주면 안되요? 만원이면 적당하것오” “저쪽집은 9,000원인데 왜 이집은 만원주라고하요?”
“그럼 저쪽 집에 가서 사세요. 싸면 싼줄도 모르고......(내마음도 모르면서)”
손님은 다시 돌아와서 “만원에 주세요” 하지만 나는 돌아온 손님이 고마워서 “그냥 9,000원에 가져가세요” 이래저래 또 단골 손님이 생기고 원칙은 없지만 정이 넘치는 재래시장의 맛이 아닌가 싶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장사가 더욱 힘들고, 어떤 날은 거의 빈 손으로 귀가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라서 생계가 위협 받고 막막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이런 맛은 재래시장에서 단련되어 그런지 내일이면 잘 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돌아간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국민을 잘 살게 해 주겠다, 서민 생활이 나아지게 해 주겠다, 하면서 여. 야를 막론 하고 희망에 부풀게 하는 장밋빛 공약들을 남발하고 이곳 재래시장에 찾아 와서는 맨손으로 떡도 집어 먹고 돼지머리 국밥도 사 먹고 비린내 나는 생선장사 아줌마 손도 잡고 오지랖을 떨면서 표를 구애 하고 다니면서 장사 하는 사람들의 힘들고 아픈곳을 어루 만지고 다니지만 특히 이지역에서는 대략 30년 정도 특정 정당만 몰표를 줬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얼굴 한번 내민 적도 없고 내 세웠던 공약(公約)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으로 끝났던 게 한.두번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 광주시민들도 지금까지 한군데로 뭉쳤던 마음을 이번에는 속는셈치고 세상을 확 바꾸어보자.
잘은 모르지만 정치란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체감으로 느끼고 국민과 서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는데 서민생활은 왜 이다지도 갈수록 어렵고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다른 때도 그랬지만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유별나게도 여. 야를 막론 하고 각종 복지정책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내 놓고 있는데 과연 그것들이 현실로 실현되어 갈지는 모를 일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선거 때만 잠시 스쳐가는 그런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하루나 한나절만이라도 이런 인간시장에서 함께 생활 하면서 우리 서민 상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함께 생활 하면서 체험 해 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환경과 여건을 실제로 체험 해 보지 않고 말로만 하고 탁상에서만 하는 이론 정치는 이제 끝냈으면 한다.
갈수록 팍팍 해 지는 서민들에게 무조건 낭만적인 공약들을 다투어 남발 하고 재난 지원금 몇 푼 던져 주고는 임무를 다 한것처럼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도 주지 않는 그런 정치인들을 이제 우리는 원치 않는다.
말로는 못 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말로는 무등산도 서울의 한 복판에 옮길 수 있다.
정치도 이제 실생활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시장 바닥에 몸을 던져 피눈물로 먹고 사는 생선장사의 눈물을 닦아 주고 비린내 베인 옷을 세탁 해 주는 그런 마음을 갖출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이런 우리의 염원이 꼭 실현 되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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