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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_류수노_대전환의 시대,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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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2-22 14:17 조회1,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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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 류수노

 

우리는 그야말로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우리 삶에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위드코로나 단계 진입으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지만, 과거의 일상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대전환을 가속화했지만, 사실 이미 대전환의 시대는 그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을 대표하는 디지털 전환이 바로 그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뉴테크놀로지의 급부상으로 출발하였으며, IoT, AI 및 빅데이터 기술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미래지향적 화두에서 현재진행형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전환은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견인함과 동시에 전문성, 창의성이 요구되는 일자리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미래교육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의 가치 또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은 뉴노멀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무엇이 교육에서 뉴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대전환을 추동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 전환이고, 이는 교육영역에서도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최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교육에서 전환의 방향을 어디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대전환 시대로의 진입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중요한 지향점이 평생교육이어야 한다는 당위성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현실이 아니라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추세이기도 합니다. 팬데믹으로 대학의 원격교육 필요성이 강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UNESCO) 글로벌 교육 2030 의제에서 상정한 -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에서는 평생교육 또한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내년이면 개교 50주년을 맞이합니다. 방송대는 대학 설립부터 이미 고등교육과 평생교육, 그리고 원격교육을 융합한 대학으로 출발했습니다. 공부의 시기를 놓친 성인들이 우편과 라디오로 대학교육을 받던 시기에서 TV,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송대의 모델은 디지털 전환과 인구감소 같은 환경변화로 인해 다른 전통적인 대학에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전환 시대 미래 고등교육 변화의 방향을 방송대가 이미 선도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대전환의 시대에 미래 고등교육의 뉴노멀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방송대 모델에서 더 발전되고 혁신적인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생교육과 원격교육에 대한 관심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고등교육의 뉴노멀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기술들이 가져온 디지털 전환이 모든 영역에서 이끄는 빅블러(big blur) 현상 즉, 경계의 모호해짐은 교육 현장에서도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는 태도의 전환입니다. 성공적 노화를 위한 실천 교육, 전문 직업인을 위한 재교육을 통해 고등교육이 곧 평생교육의 대체제일 수 있는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강의실이 아닌 메타버스에서 학습자와 교수자가 만나 지식을 공유하고, 아바타가 아바타가 아닌 빅블러의 시대에 도래했습니다. 가상현실이 체험이 아닌 일상이 되도록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미래교육이 급변하는 뉴 테크놀로지를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교육 현장에 있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하는 노멀이 있습니다. 뉴 테크놀로지가 모든 영역에서의 초격차를 지향하게 하면서 무한경쟁은 과열되고, 동시에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노미 현상은 교육계 종사자들에게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사각지대입니다. 학습자 간에 벌어지는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는 우리가 반드시 포용해야 하는 과제일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 또한 우리 모두의 숙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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