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리더십 연구원 원장 최진 2022 분노 대선과 중도 대통령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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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2-21 22:35 조회1,11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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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분노 대선과 중도 대통령 시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
“저는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I am driving on sight)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재임 16년동안 쇄락한 조국을 유럽의 최강자로 끌어올리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지난 9월 퇴임할 때 그의 지지율은 70%를 넘었다. 아쉽게도 요즘 우리 대선정국을 보면, 앞으로 달려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뒷걸음질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분노대선’(Angry election) 때문일 것이다. 세계 1,2위를 석권한 우리나라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과 <오징어 게임>에서도 ‘한국인의 분노’를 유감없이 묘사하고 있다.
#1. 기자들이 걱정하는 대선 : 1987년 13대 대선때부터 7번 대선을 ‘깊숙이’ 체험하고 7명의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보았지만, 이번 대선처럼 온국민이 분노한 대선은 보지 못했다. 이른바 양김씨가 맞붙었던 92년 대선때도, 촛불이 타올랐던 2017년 대선때도 뜨거웠지만, 이번처럼 국민 내부에서 보수와 진보, 남녀노소, 세대 불문하고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 적은 없었다. 신문,방송,종편,유튜브,인터넷 댓글, 송년 모임까지 온통 분노투성이다. 대선때마다 진영싸움을 즐겨왔던(?) 기자들조차 ‘반쪽 나라’를 걱정하며 한숨을 쉬곤 한다.
#2. 도덕성이 실종된 대선 : 분노의 대선에서는 도덕성이나 능력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내편-네편’만 보이게 된다. 역대 대선에서 이렇게 도덕적 논란이 많은 대선도 없었고, 이렇게 네거티브가 먹히지 않은 대선도 없었다. 분노가 모든 것을 삼켰다. 정말 이대로 가면, 2021년 1월 미국 대선의 바이든-트럼프 충돌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내년 3월9일 누군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른 쪽에서 순순히 승복할까? 내년 5월10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은? 6월1일 지방선거는? 이후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순탄할까?
#3. 공정 & 민생 그리고 인파이터가 시대정신 : 매 대선때마다 나타나는 시대정신은 집권세력에 대한 반작용심리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 제임스 바버(J.Barber)같은 세계적인 정치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가 조국사태와 부동산 실패, 코로나 정국 등을 거치며 ‘불공정’ 논란과 ‘민생’ 외면 비판에 시달리며 부지불식간에 ‘공정’과 ‘민생’이 시대정신으로 부각된 것이다. 처음부터 공정 화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민생 화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 두가지 화두를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려면, 화끈한 ‘인파이터형’(Infighter type) 후보여야 한다. 이를 애써 애써 외면하려는 미지근한 ‘아웃복서형’(Outfighter type) 후보는 애당초 시대정신과 맞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공정과 민생이라는 시대정신에 훨씬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이며 공격적으로 '올인'(all in)해야 한다.
#4. 334 구도와 강력한 중도시대 : 이번 대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중도층의 급부상이다. 과거에는 무당층(無黨層)이나 부동층(浮動層)으로 불리웠던 중도층(中道層)은 문재인 정부에서 고도로 훈련된 무서운 괴물(?)로 변했다. 현정부 초기만해도 보수-진보-중도의 비율은 ‘4-4-2 구도’였으나, 조국 사태를 거치며 ‘3-3-4 구도’로 급변한 것이다. 즉, 중도가 2에서 4로 두배나 확대되었다. 국민 전체를 100%이라고 한다면, 보수30%-진보30%-중도40%로 이념지형이 크게 변했다. 지난 11월26일자 <갤럽> 보도를 보면, 자신을 보수와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30%, 22%인데 비해 ‘중도-유보’라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48%에 달했다. 바야흐로 ‘강력한 중도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누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서 내년 3월 대선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본다.
중도층은 조국사태와 LH사태, 대장동 게이트를 거치며 현정부에 등을 돌린 2030 MZ세대와 코로나19 장기화속에서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와 영세상공인들이다. 이들은 도덕성이나 정당,이념같은 ‘정치적 이슈’보다 실용성과 일자리,결혼,주택같은 ‘경제적 이슈’를 더 중시한다. 무엇보다 중도층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투표한다는 특징이 있다. 고도로 훈련된 중도층은 일찌감치 분노한 보수-진보층과 달리 비교적 냉정하게 어느 후보가 더 민생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인지 관찰하고 또 관찰하다가 막판에 결정할 것이다.
#5. 최후의 승자와 내년 3월 이후의 대한민국 : 최근 6개월동안의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론이 늘 50%를 넘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민심은 ‘바꾸자!’로 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로 가면 또 달라진다. 87년 대선 이후 7차례의 대선을 보면, 대선 100일전에 1위를 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11월말-12월초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지지도는 35.5% vs 35.5%, 36% vs 36%로 두번이나 동률이었다. 그만큼 예측불허의 초박빙 대선으로 ‘1%의 게임’이 아니라 ‘0.1%의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보수-진보의 표심은 오래전에 굳어졌지만, 중도층의 표심은 여전히 관망 중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치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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