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고등학교장_박희성_연금 생활자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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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2-28 10:31 조회83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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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생활자의 애환
전 중고등학교장 박희성
노후를 보장해 주는 삶, 연금, 그 연금을 타 먹기 위하여 나는 젊었을 때, 아내와 애들을 육지에 두고 시골로, 섬으로 43년 간을 전전하면서 교직 생활을 보냈다. 그 덕으로 지금은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으니 얼마나 연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요즘이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들이 똑같이 연급개혁을 실시한다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철밥통이라고 공무원을 비하하며 연금 타 먹는 것을 배 아파하는 사람이 많은가 본대 연금쟁이들이야 말로 형언키 어려운 애환이 깃들인 사람들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늙어서 공짜로 타 먹는 것처럼 국민들은 느끼지만 매달 쥐꼬리만한 봉급에서 꼬박고박 떼어가 모은 것이 연금이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사실 매월 지급되는 연금을 통장에서 받고 보면 정말 쓸 곳이 너무 많아 금방 없어져 버리고 만다.
애들 대학 다닐 때 빌려 쓴 학자금이며 각종 세금이며 경조사비, 집 살 때 빌려 쓴 주택 자금이며 이것저것 제하다 보면 통장이 비어 버리고 만다.
시내를 나갔다가 지인을 만나 차나 한 잔 하기도 무섭다. 결혼 청첩장이 날아오는 날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현직에 있을 때는 축의금 5만원 하는 것도 3만원으로 줄이고 결혼식장에 나가지 않고 우편환으로 보내고 만다.
장사꾼들처럼 돈 한 번 신나게 벌어 보지 못하고 결국 늙어서도 후줄근하게 사는 것이 연금 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특례 받는 자들의 공돈처럼 끄덕하면 ‘연금개혁이다.’, ‘연금 줄인다’ 야단이다.
매년마다 그 문제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여 공무원 중에 사표 쓰고 나오는 사람이 많다.
물론 취업 못하는 젊은이들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연금 개혁이라는 정책이 효과를 보겠지만 공무원들의 긍지와 봉사 정신에 금이 갈 것이다. 연금이라는 노후 보장 때문에 아내는 하루라도 더 오래오래 살라고 날마다 챙기며 운동하라고 공원으로 내쫓는다. 오래 살아서 연금을 많이 타도 좋으니 건강 챙기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오늘도 공원에서 오래 살기 운동을 연습하고 있다. 연금이라는 복채가 생명연습의 근원이 되니 아이러니 하다. 부디 새로운 대통령께서 연금만큼은 줄이지 말라고 노인이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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