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전파산업을 기반으로!

< 한국전파진흥협회 상근부회장 송정수 >

아침에 일어나 AI스피커에게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고 출근 준비를 한다.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여 장시간 운전 피로도를 줄이며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오고 차량 안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거래처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퇴근길에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며 여유 있게 귀가한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과 같은 ICT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시스템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2의 키워드로 디지털 헬스, 미래 모빌리티, 메타버스, 우주, 로봇 등을 선정하였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의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고 메타버스·6G 등 디지털 신산업을 육성하는 등 디지털 뉴딜을 가속화해 디지털 대전환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ICT 강국들은 앞 다투어 6G 정책을 발표하며 기술개발 및 국제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종합해 보면, 미래 디지털 사회는 사람과 사물 상호간 정보의 전송이 무선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연결되고(초연결), 센싱을 통해 끊임없이 수집·축적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분석·활용하여(지능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초연결 지능화 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다. 결국, 초연결 지능화의 실현은 전파가 기초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전파산업은 무선국을 이용한 방송·통신망을 통해 정보 전송을 구현하는 TV·라디오·무전기·휴대전화 등의 관련 산업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3세대 이동통신(IMT-2000)이 상용화되면서 기존의 음성 및 패킷의 고속 전송은 물론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해지는 등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는 전파산업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무선전력전송, 센싱 등 전파응용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활용하여 의료, 교육, 유통, 국방, 건설, 제조, 교통, 우주, 위성,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ICT 융합산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5G 상용화는 융합 신산업을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하였다.

이처럼 전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발전에 핵심수단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미래 디지털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전파산업을 더욱 육성할 필요가 있다.

전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산업체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센싱, 레이다, 무선전력전송, 6G 기술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핵심기술들의 고도화를 위해 우수 중소벤처 기업들에게는 기술‧제품 개발 지원금 보조와 애로기술 해소를 위한 전문가 매칭, 자유로운 전파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시설을 확대하여야 한다.

둘째, 전파 융‧복합산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 사회가 요구하는 필수재인 전파의 이용 기술과 관련 교육의 중요도는 계속 커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전파 관련 전문교육기관을 육성하여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팜, 스마트공장, 드론, 바이오헬스 등 전파 융‧복합 분야에 대한 신기술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제도에 대한 검토와 정비가 필요하며, 산‧학‧연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현장 의견수렴이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파산업 현장에서 제기하는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정례화하여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근간으로 발전한 전파산업은 디지털 신대륙, 우주산업 등 융‧복합 산업의 기반으로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확대되고 있어 그 중요성 또한 강조될 수밖에 없다. 전파 관련 산업체의 기술개발 여건과 제도를 개선하고,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전파산업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