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광고∙PR∙브랜딩 3학년_송찬영_청년 자살 시대, 국가가 해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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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2-23 11:43 조회83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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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살 시대, 국가가 해결해야 합니다.
송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광고∙PR∙브랜딩 3학년
청년 자살 시대
“야, 내 동기 자살했다더라.” 벌써, 반년 정도 지났을까, 친구가 지인의 자살 소식을 전했다. 나와 직접적인 연고는 없었지만 안타까움에 탄식이 나왔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은 뉴스 속에서나 접하던 얘기였는데, 친구 입에서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30대 현대차 디자이너 이찬희 씨의 부고 소식, 20대 전주시 9급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 모두 과로와 업무 압박,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삶을 포기한 사례이다. 요즘 들어 부쩍 2030의 자살 소식이 늘었다. ‘생존’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저버리면서까지 삶을 끝내고 싶어 할 정도의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남들은 ‘좋을 때’라고 하는 20대, 30대에 청년들은 왜 자꾸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인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40대 이상 연령대의 자살률은 5% 이상 감소하였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의 자살율은 상승했다. 특히 20대의 자살률은 증가율이 12.8%로 그 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진다. 과거엔, 60대 이상 노년층의 자살이 주된 문제였지만, 이제는 10대~30대의 자살률 또한 주요 사회 문제가 되었다.
당연하게도, 청년 우울증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체 우울증 환자 중에서 20대 환자가 17만 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고 한다. 또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전체 우울증 환자가 57.5% 증가했만, 20대는 189.4 % 늘었다. 20대의 우울증 환자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자살률이 늘어난 원인을 청년들이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10대 때의 입시 경쟁에서부터 대학생의 학점 관리, 자격증에 공모전 등 청년들은 수년간 여유가 없는 생활을 이어 나간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한 극심한 청년 취업난은 청년들이 한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었다.
경쟁률 150대 1
경쟁률 150대 1, 대기업 신입 채용 경쟁률일까? 아니다. N사의 대학생 서포터즈의 경쟁률이다. 대외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100대 1을 훌쩍 넘어섰다. 이뿐일까, 봉사활동과 동아리도 경쟁률이 있고, 인턴은 금만큼 귀하다는 뜻의 ‘금턴’으로 불리게 된 지 오래다. ‘취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으면 청년들은 또다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취업하고 나서도 문제이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64%, 30대 75%가 과로와업무 압박으로 인한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고,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동료와의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은 취업을 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 정부의 과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향후 5년간 추진할 100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2018년에는 2022년까지 자살자 수를 5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자살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살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면 자살률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이 아니라 ‘살기 좋은 나라’이다.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으로 자살률을 낮추겠다는 것은 고식지계에 불과하다.
국정 과제의 실패보다 더 참담한 것은 이 결과에 책임을 지거나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려는 사람이 여야 모두 없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여당과 야당은 정쟁에만 매몰되어 있다.
여전히 내게는 ‘요즘 애들은 정신력이 약해’, ‘나 때는 더 했어’ 라는 말이 들려온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이미 세간의 많은 비판을 받았건만, 아직까지도 사회는 청춘에게 ‘아픔’을 강요한다.
청년이 처한 현실은 청년들만의 철없는 투정이 아니라 실재하는 인재(人災)이다. 부디 차기 정부는 청년들이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나라’에서 살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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