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김용목 학장 / 인구감소와 일자리 미스매치 한국폴리텍 교육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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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15 16:36 조회3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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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사라져 가고 있다.“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2018년 0.98%로 1이하로 떨어진 이후 2022년 말 우리나라 출산율이 0.78%로 다른 나라보다 급격하게 떨어져 이런 추세라면 0이 되는데 20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몇가지 요인을 보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대기업에 취업해서 잘 살 수 있다는 공식이 지금의 MZ세대에는 통하지 않고, 서울 중심으로 자원이 집중되다 보니 ‘지방에는 먹이가 없어 알을 못낳고, 먹이를 찾아 서울에 오니 둥지가 없어 알을 못낳는다’는 말처럼 젊은 세대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전체 면적의 12%에 불과함에도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2%가 몰려사는 고밀도 지역이 됨에 따라 인구는 많은데 자원은 한정되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나마 ‘3말 4초’, 즉 X세대의 후배이자 MZ세대의 선배인 30대 후반 40대 초반 연령대들이 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부양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견디며 만혼이지만 결혼을 해도 노산이라 난임 등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을 뚫고 결혼을 해서 출산을 해도 엄마 중심의 독박 육아로 힘들어 하다보니 더욱 출산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선배 세대들의 사회입지, 결혼, 출산, 육아, 승진, 퇴직이라는 순환구조가 젊은 세대에겐 통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저출산 여파로 최근 4년간 전국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아 2018년 말 3만9천여 개에서 8천여 개가 줄었고 이것이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2024학년도 대학수능 응시 인원이 1995년 수능 도입 이래 31년 만에 역대 최저치인 41만여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대학들도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으로 팽배해 있다.
한편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취업난에 목말라 하고 기업은 구인난으로 힘들어 하는 일자리 미스메치로 산업현장, 특히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에서 인력을 유입하지 않으면 공장이 멈추게 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이제 우리나라도 적성에 맞지도 않는데 못 배우고 가난했던 베이비부머 세대 부모들의 한풀이로 무조건 자식들을 4년제 대학을 보내는 사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자녀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분야를 발굴하고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로를 배려한다면 win-win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사료된다.
2022년 EU(유럽연합)의 대학진학율이 42%, 미국이 62%인데 우리나라는 73.3%로 80%대에서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편이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실업상태로 있는 청년의 숫자가 23년 8월말 통계로 18만 5천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인구감소와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한 해법으로 한국폴리텍대학이 그 역할을 하는데 딱이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평생직업능력개발’이라는 비전으로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 ·전략산업 분야부터 최근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신산업분야까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 인력을 현장 맞춤형으로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입사하면서부터 신입사원이 마치 경력사원처럼 현장적응력이 뛰어나 기업에서도 기술 중심으로 교육을 받은 폴리텍대학 출신들을 선호하고 있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 80%가 넘는 취업률에 취업유지율이 90%대를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인생 2막 준비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출산과 육아를 위해 사회의 뒤편으로 잠시 물러났던 경력단절 여성들의 경제활동 재진입을 위한 다양한 취업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술교육과 체험학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대국민 직업교육 훈련 서비스인 ‘꿈드림공작소’ 교육사업도 새롭게 진행하고 있어 요즘 4차 산업혁명시대에 뜨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배우기 어려웠던 쳇GPT와 기초 코딩교육까지 초등학생부터 성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직업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대졸 미취업자(하이테크과정), 재직자 등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육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기술교육을 하고 있기에 취업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교육을 받고 또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 지금의 국가적 인구감소에 따른 생산가능인력 부족 사태와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대표적인 ‘공공 직업훈련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이라고 감히 주장해 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변화와 지역산업에 맞게 최첨단 시설과 장비,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훌륭한 교수진 확보, 그리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환경변화에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도 국가 차원에서 국가의 정책을 앞서 선제적으로 산업의 변화에 대처해 나가는 폴리텍대학이 되었으면 한다.
부디 지금의 인구감소와 일자리의 매스매치를 효율적인 관리로 해소하여 코로나 이후 다시 제2의 도약으로 세계가 놀라는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내는 선진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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