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문화·예술·체육·관광분야가 주도해야 할 4차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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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10-28 10:42 조회4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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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문화·예술·체육·관광분야가 주도해야 할 4차산업혁명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일지 - 나의 소원 中)
백범 김구 선생께서 소망하셨던 우리나라의 ‘높은 문화의 힘’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는 ‘100년 전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자원은 석유였지만 오늘날 필요한 자원은 데이터’라는 내용의 기사(The world’s most valuable resource is no longer oil, but data)가 발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1톤에 100만원 이상 가치의 제품을 가장 잘 공급하는 기업 또는 국가가 세계경제를 좌우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그 무게 단위가 1kg에 100만원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삼성, 애플 등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은 아무리 무거워도 1kg을 넘지 않는다.
이제 미래에는 무게가 없는 제품을 세계시장에 가장 잘 공급하는 조직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차지할 것이다. 그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세계적인 초거대 기업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의 공통점은 바로 무게가 ‘0’인 데이터 기반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점에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경제에 있으며 4차산업혁명은 모든 분야에서 예외 없이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를 축적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이 국가적 부를 창출해내는 핵심역량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돈이 되는 데이터를 축적해내는 분야로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BTS, 블랙핑크 등으로 대표되는 K-POP, 기생충, 미나리, 브로커 등 K-영화, 오징어게임, 지옥, 킹덤, 미스터 션샤인, 파친코 등 세계의 주류가 된 K-드라마, K-웹툰, 세계 최강 양궁과 쇼트트랙, 그 자체가 브랜드인 손흥민과 김연아, LPGA를 주름잡는 여자프로골프, 전 세계 211개국에 전파된 태권도,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e-스포츠, 조회 수 5억뷰를 돌파한 한국관광공사의 이날치와 범내려온다 뮤직비디오, 아기상어 유튜브 조회 수 전 세계 1위 기록, 그 아름다움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한복 등 K-패션, 세계 3강에 오른 K-뷰티,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K-출판 등이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에서 나온 데이터들인 것이다.
이처럼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한 현재 역량과 강력한 미래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고 할 수 있으며 직·간접적 경제가치 창출효과가 큰 분야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가장 높은 전문성과 문화감수성을 지닌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의 데이터 경제정책을 보다 주도적으로 펼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한 4차산업혁명 권위자의 설명은 듣는이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그는 국가의 디지털뉴딜정책, 데이터경제정책 등을 과학기술 관점과 문화예술 관점으로 각각 주도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식빵을 굽는 토스트기 개발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과학기술분야의 관점은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따라서 토스트기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에 치중할 것이다. 식빵을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더 빨리 굽게 하는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서 토스트기를 검색하면 비슷한 성능의 제품들이 약 1만개 이상 검색된다. 즉, 웬만해서는 차별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문화예술관점으로 토스트기를 개발한다면 훈민정음해례본이 찍혀 나오는 식빵 토스트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을 알리는 관광상품대회에서 이 훈민정음 토스트기가 입상한 바 있고 최근 아마존사이트에서 한 달 사이에 약 20만 개가 팔린 인기 제품이라고 한다. 요즘 출시되는 토스트기들은 대부분이 성능이 좋다. 그래서 이것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들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문화적 감수성을 가미한 그 무엇’이 이를 충족하게 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추진되었던 다양한 혁신성장정책이 그간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던 원인은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콘텐츠 지향적 접근이 아닌 천편일률적인 기술 지향적 접근에 치중했던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는 순간에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가 됐다. 혁신적 아이디어가 세계를 휩쓸고 이내 사라져 버리는 초고속의 변화가 일상화됐다.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지만 일자리의 수명은 짧아질 것이다. 소득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소비패턴의 변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큰 변화가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알고 남들과 다른 접근방식으로 대처해야 쓰나미에 밀려가지 않고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분야를 뛰어넘는 사고방식과 전통을 뛰어넘는 혁신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 강점의 영역이 바로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인 것이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시갑 국회의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국회혁신적 포용국가 미래비전 정회원
- 국회 문화콘텐츠연구포럼 정회원
-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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